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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주기철 목사님의 최후설교를 묵상하며.....

기독교 자료방

by 질그릇_pottery47 2015. 9. 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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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열리는 길목에서, 주기철 목사님의 마지막 설교(당시 산정재교회

청년회장 유기선의사가 듣고 기록함)를 간추려 소개하며,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며 함께 은혜 나누기를 원한다. 나는 이 글을 뚜드리면서 벅찬

감정과 눈시울의 뜨거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주목사님의 목숨을 아끼지

않으신 주님을 향한 그 절절한 신앙과 각오가 오늘날, 화석화 되어가고

잠자는 나의 신앙에 망치로 내리치는 뭉클함을 주며 무릎 꿇어 기도하게 한다.

글이 좀 길더라도 묵상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어주길 바란다.

 

                   “5종목의 나의 기원

                                   ---최후의 유언 설교---

 

나는 저들의 손에 몇 번 체포되었는데 이번에는 오래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다가 이 산정재 강단에 다시 서게 되니 하나님의 은혜 감사하오며,

나를 위하여 기도하며 기다리시던 교우 여러분 앞에서 다시 설교하려 하니

감개무량합니다. 갇힌 가운데 늘 기도하던 다섯 가지 제목, “5종목의

나의 기원이라는 제목을 말씀하겠습니다.

 

1, 죽음의 권세를 이기게 하여 주옵소서

나는 바야흐로 죽음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나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검은 손은 시시각각으로 닥쳐오고 있습니다. 죽음에 직면한 나는 사망

권세 이기게 하여 주옵소서하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폐결핵

환자로 요양원에 눕지 않고 예수의 종으로 감옥에 갇히는 것은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자동차에 치어 죽는 죽음도 있는데 예수의 이름으로

사형장에 나가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최대의 영광입니다. 주님을 위하여

열 백 번 죽음은 좋지만 주님을 버리고 백 년, 천년 산다 한들 그 무슨

삶이리요! , 주여! 이 목숨을 아끼어 주님께 욕되지 않게 하옵소서

십자에 죽으시고 사흘 만에 무덤 속에서 부활하신 주님,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예수여! 나도 부활을 믿고 나도 부활하리로다. 아멘 할렐루야!

(: 주목사님이 기고만장 오른발로 강단을 쾅 밟고 서서 만당의 청중을

둘러 볼 때 사망의 권세는 그 발아래 부숴지는 듯하였다.)

 

2, 장기간의 고난을 견디게 하여 주옵소서

단번에 받는 고난은 이길 수 있으나 오래 끄는 장기간의 고난은 참기

어렵습니다. 나 같은 연약한 약졸이 어떻게 장기간의 고난을 견디어

배기겠습니까? 다만 주님께 의지하는 것뿐입니다. 주님도 십자가에 직면하사

그 받으실 고난에 임하여 겟세마네동산에서 피땀 흘려 기도하시고

십자가상에서 혹독한 고통을 이기셨습니다. 두 손과 두발이 쇠못에 찢어질

때 그 아픔 어떠하였으리요! 내 주 예수님 날 위하여 그렇게 고난을

참으셨는데 내 당하는 고난이야 무엇이겠습니까?

 

3, 노모와 처자와 교우를 주님께 부탁합니다.

나는 팔십이 넘은 어머님이 계시고, 병든 아내가 있고, 어린 자식들이 있습니다.

자식을 아끼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으며 부모를 생각하지 않는 자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머님을 봉양하지 못하고 잡혀 다니는 불효자 신세, 어머님

생각이 더욱 간절합니다. 어머님 봉양한다고 하나님의 계명을 범할 수 없습

니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가 남편을 연모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내 아내는 병약한 사람으로 일생을 내게 바치었거늘 나는 남편 된 의무를

못합니다. 병약한 아내를 버려두고 잡혀 다니는 이 내 마음 또한 애처롭습니다.

병든 내 아내도 주님께 부탁하고 불초 이내 몸은 주님의 발자취, 주님의

눈물 자취를 따라가렵니다. 연약한 나를 붙들어 주옵소서.

세상에 제 자식을 돌보지 않는 자 어디 있으며 자기 아버지를 의지하지 않는

자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짐승도 제 새끼를 사랑하거든 어린 자식을 떼어두고

죽음의 길을 떠나지 않을 수 없는 이 내 마음 끝없이 비참합니다.

어린 자식과 같이 연약한 제자들을 뒤에 두고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마음

어떠하였을까! 연약한 제자들을 뒤에 두고 골고다로 향하신 주님께 나의

자식을 부탁합니다. 나는 주님께 맡기는 양떼, 나의 사랑하는 교우가 있습니다.

험한 세태, 악한 세상에 이리떼 중에 내 양들을 두고 안 갈 수가 없습니다.

맡기나이다. 내 양들. 대목자장 되신 예수님 손에 맡기나이다.

 

4, 의에 살고 의에 죽게 하옵소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의가 있습니다.

나라의 신민이 되어서는 충절(忠節)의 의가 있고, 여자가 되어서는 정절의

의가 있고 그리스도인이 되어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의가 있습니다.

못합니다. 못합니다. 그리스도의 신부는 다른 신에게 정절을 깨뜨리지 못합니다.

나의 교우 여러분, 의에 죽고 의에 살으사이다. 의를 버리고 더구나 예수께

향한 의를 버리고 산다는 것은 개 짐승의 삶만 같지 못합니다.

여러분! 예수는 살아계십니다. 예수로 죽고 예수로 살으사이다.

(: 주목사님은 의를 말할 때 얼굴은 빨개지고 눈에서 불이 떨어지고

그 음성은 강렬 또 비장한 소리, 예배당을 흔들었다. 만당의 예배자들은

흐느꼈다. 주목사님이 감격에 넘쳐 손을 들고 발로 마루바닥을 구르면서

다음 196장 찬송이 세상 험하고 나 비록 약하나를 힘차게 합창하였다.)

 

5, 내 영혼을 주님께 부탁합니다.

, 주님 예수여! 내 영혼을 주님께 부탁합니다. 십자가를 붙잡고 쓰러질 때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옥중에서나 사형장에서나 내 목숨이 끊어질 때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아버지의 집은 나의 집, 아버지의 나라는 나의

고향이로소이다. 더러운 땅을 밟던 내 발을 씻어서 나로 하여금 하늘나라

황금 길을 걷게 하옵시고 죄악세상에서 부대끼던 나를 깨끗게 하사

영광의 존전에 서게 하옵소서. 내 영혼을 주님께 부탁하나이다. 아멘.

 

출처 : 향기좋은우리카페
글쓴이 : 은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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