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목숨을 잃은 호주의 헐리우드 스타 Heath Ledger(28)는 우리에게 그리 잘 알려지지는 않았던 배우였다. 그러나 그의 죽음이 매스콤에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 특히 호주인들은 한때 오스카상 후보에 거론되기도 했던, 장래가 촉망되던 헐리우드 스타의 요절을 애석해하고 있다. 평소 가깝게 지냈다는 할리우드 스타 John Travolta는 Heath를 James Dean을 연상시키는 연기를 보여줬다고 회고하기까지 했는데..... 영화 ‘자이언트’, ‘에덴의 동쪽’ 등으로, 전후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James Dean은 50여년전, “어쨌거나 빠른 속도로 살아야 한다”고 외치며, 자동차를 몰고 쾌속질주하다가 24살의 젊은 나이에 요젛했다. 오늘의 젊은 군상 Heath Ledger는 누적된 정신적 긴장을 잠재우지 못해 괴로와 하다가 수면제를 과용한 끝에, 삶과 죽음의 간극에서 발을 헛딛어 버렸다. 불면증 - 잠못이루는 밤은 우리를 뜬금없이 황당하게 한다. 국제수면협회에 따르면, 인구의 27%정도가 불면증을 경험하고 있고, 인구의 9%는 만성적인 불면증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불면증은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불면증과 길어야 1달정도의 급성 또는 단기 불면증으로 나누는데, 3-4주이상 불면증이 계속되면 원인을 알아보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불면증이 6개월 이상 지속이 되는 경우는 단순한 생리적인 문제보다 정신적인 문제나 사회적 환경적응문제, 혹은 술이나 수면제 남용 등과 같은 불면증을 고착화시키는 인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주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된다. 불면증이 장기화되면 심신이 지치게 되고, 체력이 급속히 떨어져 평소보다 조금만 수면제 복용량을 늘려도 생명이 위협받게 된다. 이번 Heath Ledger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Heath는 그날 마사지사의 왕진을 부탁해놓은 상태에서 숨을 거두었는데, 필자 짐작에 Heath는 아마도 평소에 다리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나 짐작된다. Heath처럼 오랜기간동안 잠을 잘 못이루는 사람들은 대체로 허증의 불면증일 경우가 많다. 피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면 생명활동을 계속하느라 심신이 쉴 틈이 없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늘 피로에 허덕인다. 피는 부족하지 않지만, 피를 순환시키는 기(氣)가 약해도 잠을 잘 못이룬다. 기는 비장이 생산하는데, 이 비장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비장이 약하면 기가 충분히 생산되지도 않고, 공급도 부족하며 힘이 달리는데, 특히 팔다리에 힘이 약해진다. 팔다리가 쑤신다, 욱신거린다, 저리다, 피가 안 통한다, 아프다, 당긴다, 시리다,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는데,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대는 주로 오후 6시 이후부터 저녁/밤 시간이 가장 많다. 이런 증상은 기혈이 점차 쇠퇴해가는 30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50대가 되면 흔해진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유럽,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2.5% - 15% 정도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하지불안증후군’이라고 부르는데, 그 원인은 아직 못밝혀내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혈허가 원인으로 본다. Heath Ledger는 최근 새로운 배트맨(Batman)영화에서 조커(Joker)역을 맡았는데, ‘광기어린 정신착란자의 역할을 소화해내느라 심신이 지쳐있고, 최근에는 하루 2시간정도밖에 자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I couldn't stop thinking. My body was exhausted, and my mind was still going," Heath는 그동안의 과로, 어쩌면 불규칙적인 식사, 게다가 무언가 골돌히 생각하면서 하는 식사 등으로 비위를 심하게 상하고 있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담열(痰熱)이 발생될 수도 있다. 비장이 약해지면, 기를 순환시키는 힘이 약해져 신진대사의 부산물인 습(濕)과 담(痰)이 몸안에 쌓이게 된다. 이런 것들은 기와 혈의 순환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우리몸은 이것들을 무리하게 치우려는 노력으로 여기저기 갈등을 일으키면서 열을 발생시킨다. 이 열이 담과 결합하면 나쁜 담열이 되는 것이다. 담열은 가슴을 옥죄며, 기침, 가래, 심번(心煩), 불면 등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또, 어렵고 괴이하기도 한 연기에 대한 오랜 걱정과 근심, 불안, 우울, 낭패감 등은 심장의 기(氣)를 움츠리게 한다. 가슴을 너무 죄면 열이 발생하는데, 간화가 옮겨붙을 수도 있다. 기(氣)가 약해서라기보다 어떤 이유로 울체되어 활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가,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간이 열을 받아 기를 온몸으로 고르게 펼치는 작업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수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간이나 심장에 피가 부족하면(중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조절기능이 떨어져 간이나 심장에서 음과 양이 서로 충돌, 열이 발생한다. 이것을 심화(心火) 혹은 간화(肝火)라고 한다. 불난 집에 마음이 쉬러 들어갈 수 없다. 몸에 불이 발생하면 불꽃은 위로 올라가 머리에 머물게 된다. 머리에는 양기운이 충만하니, 잠을 못이루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반대로 몸의 아래부분, 즉 다리에는 음기운이 누적되어 쌓이고 있으니, 기가 통하지 않는 하체가 욱신거리고, 저리고, 시리고 아플 수밖에. 만약 Heath Ledger가 이 한의학의 진리를 일찌기 들여다 봤으면, 그리 어렵지 않은 치료로 건강을 되찾았을 테고, 우리도 그가 언뜻 창출해낸 기묘하고 요상한, 그러나 건강한 Joker웃음에 한바탕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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