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크랩] 위장병, 자가진단법

최환 한방칼럼

by 질그릇_pottery47 2015. 9. 15. 22:10

본문




위장병, 자가진단법


명치 언저리가 아프면, 사람들은 대개 ‘위가 아프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는 실제로 위병이 있어서 아픈 경우겠지만, 때로는 담낭염이나 담석, 췌장염 등 위의 병 아니고도 명치가 아플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위장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 또 설령 위병이라고 해도, 위궤양, 십이지궤양, 위산과다 등의 병이라면, 이런저런 약을 함부로 먹지 말고, 차라리 위를 그냥 쉬게 하는 편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위가 아플 때는 물론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픈 부위, 아픈 정도, 아픔과 식사와의 시간적 관계 등에 의해 어느 정도는 자기진단이 가능하기도 하다. 의사에게 가야할 것인지 판단이 어렵거나, 또는 그때까지 응급처치가 필요할 때 다음과 같은 자기진단법이 참고가 될 것이다.

명치 부위의 격심한 통증

명치부위의 격심한 통증을 위경련이라고 한다. 위가 실제로 경련하는 것은 아니다. 위 이외의 병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장 많은 것은 급성위염과 급성 위장염이다. 과음 과식으로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구역질이 나거나 토하기도 한다. 통증을 느끼기 이전에 위가 뻑뻑하거나 불쾌감이 있다.

음식을 잘 못먹은 것도 아닌데, 과식한 후에 격통이 있을 때는 담석, 담낭염, 췌장염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담석이나 담낭염의 경우에는 특히 우측 상복부 늑골 아래부위가 아프고, 췌장염일 경우는 오른 쪽 등과 어깨에 걸쳐 통증을 느낀다. 이것은 담도가 막혀 있거나, 담낭이나 췌장에 염증이 있는곳에 담즙이나 췌장액 등의 소화액이 흘러나와 그 자극으로 통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특히 저녁식사 후부터 밤중에 걸쳐서 일어나는 수가 많고,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과식했을 때 일어나기 쉽다.

충수(맹장)염의 초기에도 명치 언저리나 복부 전체에 격심한 통증을 호소하는데, 그래서 위병으로 잘못 알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하복부가 아프게 된 다음 충수염으로 진단받는 예도 적지 않다. 심한 통증이 있으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흔치 않지만 궤양이 커져 구멍이 뚫리면 음식물이나 소화액이 뱃속으로 흘러나와 복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밖에 위암의 경우도 격통을 호소하는 일이 있다.

위가 무겁고 답답한 통증

명치 언저리의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으면 대개 위병이다. 아니면, 식도나 십이지장, 장의 상부 등, 소화기 병일 것이다. 소화기병은 통증이 식전 공복시, 식사중, 식후 곧, 또는 식후 얼마간 경과후에 일어나느냐, 등에 따라 진단이 달라진다.

• 식사 도중

식사를 시작해서 금방 명치부근이 아파오면 식도나 위의 윗부분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음식이 넘어가면서 곧 따끔거리며 아픈 것은 식도의 염증이나 위염, 혹은 위의 입구근처에 생긴 궤양을 생각할 수 있다. 위궤양에서는 둔통을 자주 호소한다. 식도는 길이 약 25cm로, 입-목구멍을 통과한 음식이 여기를 지나가는데는 약 6초 걸린다. 식도나 위의 상부에도 암이 생길 수 있는데, 주로 인후가 막혀 걸리는 듯 하는 느낌이 있다.

• 식후 1시간 정도 사이의 통증

식사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통증을 느끼면 급성 위염, 만성위염, 위하수, 위아토니, 급성위장염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담낭염, 담석증 등의 통증도 이때쯤 나타난다. 급성위염이나 급성 위장염이라면, 과음과식, 너무 기름지거나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을 먹었다는 등, 식사내용으로 짐작이 가는 것이 대개 있게 마련이다. 이런 때는 위가 혹사당해 있으므로, 한끼 정도 걸러 위를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만성위염, 위아토니, 위하수의 경우는 식사후에 둔통이 일어난다. 이것은 음식이 위속에 들어가 불어나고 끌리기 때문으로 격통이 일어나는 일은 별로 없다. 이 경우는 통증보다는 위가 뻐근하다거나, 가슴이 쓰리고, 트림이 나며, 위의 불쾌감을 느끼면서, 식욕도 없는 것이 주 증상이다. 만성위염, 위하수, 위아토니 같은 것은 위점막에 만성적인 염증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염증은 적지않은 사람들에게서 보인다. 특이 나이가 들면 위축성위염이라는 염증 증세가 나타나는데, 그렇다고 해서 위상태가 그리 나쁜 것도 아니고, 아무런 증상도 호소하지 않는게 대부분이다.

위하수는 밥통이 정상위치에서 아래로 처진 상태다. 위아토니는 위의 긴장이 풀려 힘이 빠진 상태다. 이들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허(氣虛)증으로. 마치 고무풍선이 오래되어 탄력이 없어진 것과 비슷하다. 증상이 없으면 병이라고 볼 수 없으나, 아무래도 소화력이 약해지고 있으므로 걱정이 될 것이다. 이런 분들은 대개 비위가 허해져 있으므로 한방치료를 통해 양생을 해두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 식후 한시간에서 공복시까지의 통증

위궤양의 통증은 식후 1-2시간 사이에 일어나지만, 식후 바로, 혹은 특히 공복시에 아픈 경우도 있다. 십이지장궤양은 공복시에 아픈 것이 압도적이다.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산과다증은 모두 위산의 자극으로 아픈 것인데, 아플 때 음식을 먹으면 산이 중화되어 통증이 줄어든다. 십이지장궤양으로 공복인 밤중에 아플 때는 우유를 한병정도 마시면 도움이 된다.

흔히 식후에 가슴이 쓰리거나 신트림이 나오면 위산과다증으로 알기 쉬운데, 저산증이나 무산증도 가슴이 쓰리는 일이 자주 있고, 위가 약한 사람이 고구마나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가슴이 쓰리기도 한다. 위산과다는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기능에 실조를 일으키는 것이 원인이라고 보는게 지배적이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가 간기울체(肝氣鬱滯)를 유발하고,, 간기가 위를 침범해서 위기능을 교란시켜 위산이 역류한다고 본다. 따라서 위산과다는 병원(病源)인 간을 치료해야 한다.

위염이나 위아토니 등은 음식을 먹으면 위가 뻐근해지기 때문에 대개 식욕이 없는 편이고, 궤양성은 식욕이 왕성한 경향이다. 십이지장궤양은 20-30대 젊은이에게 많고, 위궤양은 4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난다. 궤양이 심해서 출혈을 하게 되면 변 색갈이 까맣게 변하고 질척해진다.
출처 : Blue Gull
글쓴이 : Blue Gull 원글보기
메모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