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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화가 잘 안되면

최환 한방칼럼

by 질그릇_pottery47 2015. 9. 1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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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가 잘 안되면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6월21일)가 지나고 3주째가 되고 있다. 해가 점점 길어지면서, 봄 또한 오고 있을 것이다. 벌써 목련이 피기 시작하고 있지 않은가. 담에 넌지시 기대고 있는 뽕나무에도 새순이 돋아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문득 우주의 양기운이 느껴진다. 음양 2원론으로 보면 7월은 양기운이 움트기 시작하는 달이다. 하루로 치면 새벽 1-2시 랄까. 호주의 7월은 그 신새벽처럼 춥다.

그러나 위장은 이 시간대가 가장 느긋하고 편한 때다. 저녁식사를 말끔히 처리하고 몸을 비우고 나서, 밤의 세계에 온몸을 던져 보는, 고즈녁한 즈음이다. 이때의 위장의 모습은 우리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벗은 맨발, 바로 그 홀가분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위장은 적어도 밤에는 7시간 정도 푹 쉴 수 있는 비교적 한가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양(陽)의 장기(腑)다. 이에 비하면 소장은 야간작업을 해야 하고, 대장은 새벽청소를 해야 하니, 애초에 줄을 잘 서지 못한 것을 탓할 수 밖에.

밤이 되면 눈을 감고, 귀도 닫고, 오로지 콧구멍만 열어놓은채, 온몸은 동면상태로 들어가는데, 야심한 한밤중에 이들 장기는 도대체 무슨 음모를 꾸며, 다음날 아침 우리를 놀라게 해주려고 하는 것일까. 그것을 왜 소화작용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소화(消化)의 소(消)는 꺼진다는 뜻이다. 우리 몸에 들어 온 것들을 꺼지게 하는 일, 우리가 어떤 물건을 소비하면 그 물건은 없어지지만 그 효용가치는 남는다, 그 가치는 그 물건이 꺼져 줄 때 창출되는 것이라면, 잘 꺼지게 하는 것은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밤을 새워서라도 이 작업을 완수해야 하는 것일 것이다.

인연이란 무서울 정도로 대단한 것이다. 음식물이 우리 몸안에 들어 오기까지 얼마나 숱한 인연들이 오가며 그 기회들을 포착하고 있었을까. 대자연 속에서 그 형상이 빚어지고, 다시 우리 몸의 소우주 속에서 분해된후 소우주 생명체로 탄생하여 더불어 잠시 머물 것인가, 아니면 인연을 떨구고 분리되어 다시 대우주로 돌아가 끝없는 변신을 계속할 것인가. 어느 것이 되든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마는, 사람들은 굳이 그것을 가리켜 [소화]라고 말하고 있다. 꺼지게(消) 하고, 한편으론 화(化)하게 하는 일이 자연의 섭리일텐데, 그게 왜 어려운지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화]가 잘 안될 때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

소화불량이란 음식물 섭취 후 일어나는 소화장애 증세를 통틀어 하는 말로서 한가지 증상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고 속쓰림, 트림, 구역질, 상복부 불쾌감, 위장의 팽만감, 고창 등의 소화기 증세와 아울러 복통까지, 제반증상을 포함한다. 소화불량은 기능성과 신경성 등으로 나눈다. 기능성 소화불량(Functional or non-ulcer or essential dyspepsia)은 특별한 원인없이 상복부 불쾌감 또는 통증이 반복되는 증상이다. 유병율 약 25%의 흔한 질환이지만, 아직 병태 생리가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신경성 위장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본인은 증상을 호소하나 검사를 해보면 이상이 없는 경우와, 실제로 위와 장에 병변을 일으키는 경우다. 전자에 속하는 대표적인 병으로는 신체화 장애와 건강염려증이 있으며, 후자는 위염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대표적인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소화불량의 원인을 비허(脾虛), 기체(氣滯), 식체(食滯), 습(濕), 담(痰), 위열(胃熱) 등으로 본다. 다음은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요법이다.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할 때

① 위의 불쾌감을 해소하는 사과: 사과의 주성분 중 하나인 펙틴은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위장운동을 도와 정장작용을 하고, 위장 점막에 젤리 모양의 벽을 만들어 유독성 물질의 흡수를 막는다.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사과식초를 꿀과 함께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할 때 좋다.

② 위의 더부룩함을 다스리는 생강: 건위, 해독, 해열에 효과적이며 매운 성분이 발한작용을 하며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서 소화와 흡수를 돕는다. 생강은 위가 약하고 속이 자주 더부룩한 사람에게 특히 좋다. 생강차를 마시면 위의 활동이 왕성해져 소화 흡수를 돕는다. 생강 3~5g에 물 180㎖를 넣고 푹 끓인다.

③ 소화 흡수를 돕는 무: 무에 들어 있는 소화 효소는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촉진하고 위 통증과 위궤양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식후에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는 등의 불쾌감을 느낄 때도 효과적. 부침, 조림 등의 반찬으로 먹으면 좋지만 무를 갈아서 먹으면 위장 기능이 약해졌을 때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④ 속을 따뜻하게 하는 당근: 당근은 체력과 면역력을 증강시켜 내장기관의 활동과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 몸을 따뜻하게 하고 피부를 건강하게 하며 위와 간, 폐 등 내장의 기능을 강화시킨다.

볶음이나 무침 등의 밑반찬으로 친근하지만 수프로 끓여 먹거나 즙을 짜서 마시면 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생활 습관의 개선과 식이요법

• 술, 담배, 커피, 탄산가스가 포함된 음료수를 삼가한다.
•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 맵거나, 자극성이 강한 음식과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한는 것이 좋다. 음식에 대한 반응은 체질에 따라 많이 다르므로, 본인이 먹어서 불편한 음식을 삼가는 것이 좋다.
• 과식을 피하며 천천히 잘 씹어 먹는 습관을 들여 위의 부담을 줄인다.
•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출처 : Blue Gull
글쓴이 : Blue G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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