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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경통은 난치병인가?

최환 한방칼럼

by 질그릇_pottery47 2015. 9. 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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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통은 난치병인가?


40 고개를 넘으면서, “허리를 두드려라”, “어깨를 주물러라”, ‘다리를 밟아달라”고 하는 주문의 횟수가 많아진다. 누구나 알고 있으나 어렴풋이 알고 있어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병이 의외로 많은데, 흔히 말하는 신경통은 하나의 증상이지, 질병 자체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신경통은 골격, 근육, 힘줄, 관절 및 그밖에 몸의 모든 통증을 통틀어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의학적인 면에서 본 신경통은 우리 몸에 고루 퍼져있는 신경조직 가운데서도 말초 감각신경의 문제다. 그 신경 가지가 어떤 이유로 압박 받는다든가, 염증을 일으킨다든지, 물리적인 충격에 의한 손상(타박)을 받고 난 후, 급작스런 통증이 몇 초 또는 수십 초 동안 생겼다가 없어지고, 또 생기기도 하는 증상을 신경통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통증은 신경이 달리고 있는 길을 따라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은 그저 둔하게 느껴지는 정도가 아니라 갑자기 찌르르 하는 무척 강한, 전격적으로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그 신경이 관련되어 있는 부위에 손을 대기라도 하면 그것이 방아쇠와 같은 작동을 해서 아픔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신경통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원인을 전혀 알 수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환자가 숨진 뒤에 해부도 해보고, 그 신경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아도 전혀 이상한 곳을 찾을 수 없다. 이것을 본태성 신경통이라고 부른다.

여러 가지 병으로 인해 신경이 압박당해 일어나기도 한다. 이차성 신경통, 혹은 속발성 신경통이다. 당뇨병, 감염, 류머티즘, 동맥경화, 심한 빈혈, 중추신경조직이나 주위조직의 염증과 종양, 말초신경조직의 반사적 자극, 납중독, 알코올중독, 뼈의 변형 등이 원인이다. 암세포에 신경이 침윤되거나 압박 받아 일어나기도 한다. 신경통은 발생부위에 따라 여러 이름이 붙여지는데, 삼차신경통, 목디스크로 인한 목-어깨-팔 등의 신경통, 늑간신경통, 좌골신경통 등이다. 아랫 입술을 살짝 만진다든가, 면도하면서 코 옆을 건드렸을 때, 이빨이 아파 치과를 찾아갔다가 이빨을 뽑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통증이 가시지 않으면 삼차신경통일 수도 있다.

척추 좌우로 12쌍의 늑골이 휘어나와 있는데, 이 늑골에 붙어있는 신경에 발작적으로 심한 통증이 오는 게 늑간신경통이다. 이 늑간신경통은 다른 병에 감염된 후 2차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예컨데, 신경이 척추에 눌린다거나, 척추 자체의 병, 허파의 종양 등이다. 때로는 협심증으로 인한 가슴앓이와 늑간신경통을 혼동하는 수도 있다. 그래서 늑간신경통이 있으면 다른 병도 체크해 보아야 한다.

불통즉통(不通卽痛), 통즉불통(通卽不痛)

좌골신경통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신경통이다. 좌골이란 요추에서 엉덩이, 대퇴부, 하퇴부로 이어진 신경이므로, 아무래도 압박받거나 병에 걸리기 쉽다. 좌골신경통은 90%가 척추의 변형이나 디스크 등으로 신경이 짓눌려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스크의 경우 디스크가 조금 뒤로 삐져나왔을 때는 엉덩이나 허벅다리의 뒷부위가 아플 정도인데, 상태에 따라 신경이 더 세게 압박 당하면, 넙적다리까지 쑤시게 되고, 통증이 다리까지 더 내려가기도 한다.

이들 신경통은 주로 40대 이후 장년기에 많고, 날씨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습기가 많은 날, 기압이 낮은 날, 추운 날에 통증이 심해진다. 직업과도 연관이 있는데, 의자에 오래 앉아 일하는 사무직은 좌골신경통, 서서 일하는 사람은 목-어깨 등에 신경통이 오는 수가 많다.

따라서 이들 신경통은 근본 원인을 제거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팔다리가 아프다고 두드리고 주물러 보았자 일시적인 효과를 볼뿐, 치료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들은 근육통엔 효과가 있지만 신경통에는 미치지 못한다. 신경통에 좋다는 말을 듣고 처방 없이 함부로 약을 복용하는 것은 병을 더 키울 수도 있다. 신경통 환자에게 음주는 금물이다. 술은 근육을 이완시켜 일시적으로 통증을 덜어주지만, 술이 깨면 통증은 더 악화된다. 담배도 마찬가지다. 알코올은 운동신경을 다치기 쉽고, 담배는 지각신경을 상하게 한다.

한의학에서는 신경통의 주 원인을 세포조직에 충분한 기혈이 공급되지 못해서라고 본다. 우리가 산소가 부족하면 질식하고, 며칠 굶으면 속이 쓰림을 느끼듯이, 조직세포가 대사장애로 허덕이며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이 바로 신경을 통한 통증이다. 통하게 해서 필요한 생명물질을 보내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불통즉통(不通卽痛), 통즉불통(通卽不痛) !


출처 : Blue G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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