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크랩] 감기가 항생제로 치료될까?

최환 한방칼럼

by 질그릇_pottery47 2015. 11. 24. 22:35

본문




감기가 항생제로 치료될까?


요즘 감기가 비상이다. 여기 저기 콧물 훌적이는 모습들이 보이고, 코맹맹이들이 ‘감기와 동거중’임을 알리며 바람에 상한 타령을 한다. 혹시 신종 플루 아닐지 몰라, 은근히 걱정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감기는 일종의 해프닝이다. 콧물 좀 흘리고, 재채기 좀 하다가, 재수 없으면 두통이나 몸살까지 하지만, 대개는 한 1주일 잘 조섭하면 감기로부터 풀려나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요즘 감기는 장난이 아니다. 한번 걸리면 몇달씩 끌기도 하는게 요즘 감기의 특징이다.

감기에 걸리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아스피린이다. 초기에는 이 아스피린 몇알로 감기를 옭아맬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이 바로 아스피린인데, 이 말은 감기환자가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루 약 1억 알이 소비된다고 한다! 아스피린은 여러가지 작용을 하지만, 열을 내리게 하고 통증을 줄여주며, 염증을 다스리는 기능이 있기때문에 감기약으로 애용되고 있다.

감기에 걸리면 몸이 오슬오슬 추워지면서 콧물을 흘리고 머리가 아프며 몸살기운을 느끼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편안해지는 것은 진통-항염증 작용이 있어, 감기와 싸우는 우리 몸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열이 안나는데도 항생제의 해열작용이 필요할까?

추위를 느끼는 것은, 외부의 찬바람(음기운)을 막아내기 위해 우리 몸의 위기(음기운)가 강화되고 있다는 표시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몸은 평소에는 전체적으로 비교적 고른 체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외부 온도가 크게 변하면 몸안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체온에 변화를 일으켜 방어활동을 한다. 이를테면 찬바람(음)이 불면 체표를 식게 하여 음의 상태로 만들어서 찬바람을 막아내는 방법을 일차 강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열이 안쪽으로 몰리게 된다. 따라서 살갗의 체온은 떨어지지만 몸안은 비교적 더워지게 되는데, 이게 상한(傷寒)감기의 미열이다.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땀분비가 촉진되면서, 찬바람으로 증발되다시피한 몸 최전선의 중기운(수분)이 보충된다. 그동안 거의 혼자서 찬바람을 막아내느라 잔뜩 움츠려 조이고 있는 바람에 신진대사가 잘 안되던 위기(衛氣)의 방어장벽에 숨통이 트이면서 혈류가 원활해지게돼 열의 분배가 고르게 된다. 아스피린의 해열작용은 이렇게 해서 되는 것이다.

서양의학의 감기처방은 아스피린이나 파나돌과 같은 대증처방약 이외에는 별 뾰죽한 방법이 없는 것같다. 그것도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각각 달리 처방하는게 아니라 이들 해열-진통제가 거의 모든 감기에 만병통치방처럼 쓰인다. 다행히 대체로 효과가 좋은 편이다.

그런데 한국의 어느 조사기관이 일반 감기환자 5명을 동네5곳 의원에 보내 진료를 받게 한 결과 단순 감기환자를 대증요법으로 치료하지 않고 항생제를 남용하여 치료하는 곳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단순 감기 환자 2명에게 항생제 처방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동네의원의 경우 감기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이 57%에 이른다.

심각한 항생제 남용

항생제는 감기가 바이러스에 의한 제2차 감염으로 진행되었을 때에 한해서 사용되어야 한다. 감기로 인해 저항력이 약해진 틈을 이용해 바이러스가 침범하면 기관지염, 축농증, 중이염 등으로 발전하는데, 이때 쓰는 약이 항생제다. 동네의원의 항생제 남용은 좋게 보면 이들 2차감염에대한 예방차원에서 이겠지만, 과잉진료라는 비난을 면할 수는 없다.

2차감염이 되지 않은 경우라면 항생제는 치료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소화에 부담을 주고, 항생제에대한 쓸데없는 내성만 길러주게 되며, 특히 최근 들어 널리 사용되고 있는 광범위 항생제는 우리 몸속 세균들을 일망타진하는 방식이어서 더더욱 문제가 된다.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유익한 세균들도 무차별적으로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쥐 몇마리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워먹는 겻이다.

장내에 있는 이들 유익한 세균은 우리 몸의 면역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항생제 남용으로 장내 균이 없어지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결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감기에 더 잘 걸리고 각종 질병에도 취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항생제를 남용하는 것은 오히려 많은 질병을 불러들일 수 있는 천혜의 여건을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다고 무조건 병원에 가서 항생제 처방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해열 진통제 등을 복용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조섭하는 것이 현명하다. 감기는 찬바람이 첫번째 주적이다. 감기는 잠자리에서 새벽의 찬바람이 노출된 목덜미를 파고 들면서 걸리게 된다. 잠자리에 들 때 컨디션이 수상하면 타월 같은 것으로 목과 코부분을 마스크처럼 커버하는 것이 안전하다.

서양의학에서 감기의 단골처방으로 꼽히고 있는 아스피린의 발한-해열효과는 그 뿌리가 조팝나무(鷄尿草)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의학에서는 아스피린처럼 발한-해열-진통-항염 작용을 하는 약초는 부지기수로 많다. 그 부지기수의 약초 하나하나가 각 증상에따라 체질에 맞게 처방되면 감기는 물론이고, 신종이 아니라 또다른 신종플루라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이 한의학의 자랑이다. 이들 약초를 잘 이용하여, 실험실에서 합성한 아스피린제보다 훨씬 약효도 좋고 부작용도 없는 자연적인 감기 치료법을 한의학은 오래전에 터득해놓고 있는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빨리 한방요법을 시도해, 2차 감염을 막는 것이 안전하다. 2차 감염이 되었다해도 한방효과는 역시 훨씬 우수하다.


출처 : Blue Gull
글쓴이 : bluegull 원글보기
메모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