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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감기는 왜 치료가 어려울까 - 1

최환 한방칼럼

by 질그릇_pottery47 2015. 11. 2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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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왜 치료가 어려울까 - 1


감기는 예방주사가 없다

겨울철 환절기가 되면 노인들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다. 그런데, 감기 예방주사는 없다. 예방주사만 없는 게 아니다. 감기는 치료방법도 없다. 그 수많은 감기약들 중 치료제는 단 하나도 없다. 모두 증상완화제에 불과하다. 그래서 ‘병원에 가면 일주일, 집에서 쉬면 7일’ 이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므로 그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면 되고, 병에 걸리면 그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을 만들면 될 터인데 왜 예방주사도 없고 치료방법도 없을까?

대표적 박테리아인 대장균의 크기는1.5마이크로미터(1백만분의 1m)정도이다. 이에 비해 바이러스는 보통 20~30 나노미터(10억분의 1m)로 박테리아의 1/50에서 1/100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차이는 이 ‘크기’가 아니라 ‘세포의 구성 여부’다. 박테리아는 대부분 하나의 세포로 이루어져 독립생활이 가능한 ‘생물’인 반면, 바이러스는 핵산(DNA 혹은 RNA)과 단백질로만 이루어진 이상하게 불완전한 존재다. 따라서 혼자서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붙어 살 ‘숙주’가 필요하다.

백신의 기본 원리는 병원균을 죽이거나 약화시켜서 사람에게 주입하는 것이다. 약화된 병균을 이용해 몸 속에 면역성을 길러놓는 것이다. 따라서 백신을 개발하려면 그 병원균을 체외에서 배양할 수 있어야 한다. 독립된 생명체인 박테리아는 배양이 가능하므로 백신의 개발이 가능하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숙주인 생체에서 벗어나 ‘외부’로 나오게 되면 1~2시간 만에 파괴된다. 배양이 어려운 것이다.

또 설사 배양을 한다 해도 백신의 개발과 적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감기 바이러스는 워낙 다양하고 변이가 무쌍하기 때문이다. 온갖 바이러스들에 다 대응한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다행히도 감기는 피해가 그리 크지 않다. 일주일이면 저절로 낫는다. 그래서 까짓거 백신개발을 포기했다. 없어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기엔 예방주사가 없다. 개발하기도 어렵고 해봐야 별 효용도 없어서다.

독감은 예방주사가 있다

그런데 독감 예방주사는 있다. 독감은 가끔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할 정도로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다행히 종류가 적으면서 변이도 그리 심하지 않다. 그래서 백신 개발이 감기에 비해 용이하다고 한다. 바이러스의 껍데기에서 뭔가를 추출해서 일반 감기바이러스에 옮긴후 계란 노른자에서 배양하는 것이다. 그럼 독감백신을 종류별로 다 맞아야 하나? 아니다. ‘내년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한 독감’에 대해 백신을 배양하고 우린 그걸 맞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예측이 틀리면 예방주사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그래도 독감예방주사는 필요하다. 대부분 독감도 일반 감기처럼 저절로 낫지만, 일부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노인들에겐 치명적인 질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엔 독감에 걸려서 죽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출처 : Blue Gull
글쓴이 : blueg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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