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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속이 거북하다

최환 한방칼럼

by 질그릇_pottery47 2015. 9. 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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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거북하다


소화기계 환자들을 대하다 보면, ‘속이 거북하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이때 말하는 ‘속’을 환자들은 위부위로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위의 역할은 새삼스럽게 말할 것도 없지만, 먹은 음식물들을 일단 저장해서 소화시키는 일이다. 이 순서를 살펴보면, 우선 이로 씹어 침과 함게 섞인 음식물은 식도를 거쳐 위에 들어간다.

위가 하는 일은 첫째, 음식물을 믹서처럼 섞는 일이다. 이 일을 하기 위해 위 내부에는 가로 세로 경사를 이루며 뻗어있는 3층의 근육이 있다. 그리고, 음식물이 식도로부터 들어오는 입구와 소화된 음식이 십이지장으로 나가는 출구에는 괄약근이 있어서 소화운동을 할 때는 위의 입구와 출구가 닫히게 된다. 소화운동은 연동운동이라고 불리는 물결모양의 수축 이외에도 특히 십이지장으로 나가는 출구에 있는 차바퀴 모양의 근육이 맷돌과 같은 작용을 함으로서 음식물을 잘게 갈게 된다.

또 하나는 위의 화학적 소화작용이다. 위의 표면점막에서는 염산이 분비되는데, 이것은 매우 강한 산성으로 자칫 밸런스가 개지면 위벽 자체를 상하게 할 우려가 있다. 쉽게 말하면 염산이 약한 위벽의 제 살을 소화하여 심할 경우 위벽에 구머이 뚫리기도 하는 것이다. 이때문에 위 점막에는 중성 점액이 분비되어 위벽을 보호하고 있다.

무절제한 식사 습관이 원인

우리가 자극적인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가나 약물을 함부로 사용하면, 위점막에 염증이 일어나는데, 이것을 급성 위염이라고 부른다. 급성위염은 어느 특정한 음식에 대한 알러지에 의할 수도 있다. 급성위염은 대개 원인을 찾아내기가 쉬우므로 이를 제거하고 음식을 조절해서 위의 부담을 덜어주면 회복이 빨리 되는 편이고, 위험율도 비교적 적다.

이와 반대로 만성 위염은 원인도 복잡하고, 병의 진행도 느리기 때문에 주의가 요하는 병이다. 원인은 속도가 빠른 식사, 과식, 불규칙한 식사, 잘 씹지 않거나, 지나치게 뜨겁거나 찬 음식을 번갈아 계속 먹는 등, 무절제한 식사습관에 있다. 또 알코홀, 담배, 조미료 등의 자극물도 원인이 되고, 스트레스도 작용한다. 병의 진행이 느리기 때문에 방치해두거나 혹은 미련하게 참아내고 마는데, 만성적인 점막의 염증은 궤양이나 암이 될 가능성도 있다.

방치하면 궤양, 암으로도

위궤양은 식후 바로 혹은 1-3시간 이내에 명치를 중심으로 욱신거리거나 뜨끔뜨끔한 동통이 오는 것이 특징이다. 식욕이 그렇다고 감퇴하는 것도 아니고, 음식의 맛도 변하지 않는다. 동통이외에도 위 근처의 압박감이나 가슴이 스리는 일도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거북하지 않으나, 동통을 겁내어 식사량을 줄이는 바람에 식욕부진되기도 한다.

공복시 통증은 12지장 궤양

12지장 궤양의 증상은 위궤양과 비슷한데, 공복시에 살살 아프다. 이 경우 물을 한컵 마시면 통증이 가신다. 그러나 새벽 1-2시경 한잠이 들 무렵에 통증이 되살아나, 아픈 것도 그렇지만 불면증으로 애를 먹기도 한다. 일단 통증이 있으면, 같은 시각에 같은 통증이 보통 수일간 계속되고, 그후 잠시 가라앉았다가 또 1-2개월 후에 통증이 오는 주기성을 띠고 있다.

뜨거운 물을 뱃속에 쏟아 넣는 듯한 통증을 명치에 느끼는 경우는 위-십이지장 궤양이 진행되어 위나 장벽에 구멍이 생기고, 내용물이 장 밖으로 넘쳐나옴으로써 일어나는데, 대단히 위험하다. 궤양은 점막에 생기는 일종의 상처이므로 진행이 되면 때때로 출혈이 있을 수도 있다. 이것이 변에 섞이기 대문에 얼핏 보면 변이 새카맣게 보인다. 위 언저리에 이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 경우 변이 새카맣게 나와도 본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수가 있다. 검은 변은 만성위염의 경우에도 나올 때가 있다.

이밖에도 빨간 피가 섞여 있으면 항문, 직장부위 등에서 출혈이 있다고 본다. 건강한 변이 누런색갈을 디는 것은 담즙색소 때문이다. 만약 변이 회색을 띠고 있으면 담즙증이나 담도암을 의심할 수도 있다. 또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은 다음, 강한 복통을 느끼게 되면 담삭증일 경우가 많다.

40대는 암연령

‘40대는 암연령’이라는 말이 흔히 나돈다. 이즈음 비게살도 오르고, 한창 일할 때이며, 사회적 책임도 무겁지만, 남성으로서는 가장 좋은 시기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40년간을 상와왔고, 그 중에서도 줄잡아 20년간은 무리를 해서 활동해온 결과 그 피로감이 이제 바야흐로 나타날 시기이고, 몸의 이곳 저곳에서 이미 노화현상이 눈에 띄는 때인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 위의 소화력이나 살균력이 덜어지므로 만성위염에 걸리기 쉽다. 40-50대에 많은 것은 위의 점막이 얇아져서 위축되어 버리는 위축성 위염이다. 이것은 점막이 위축되어 제대로 팽창되지 않거나, 위산이 적어져서 소화혁이 쇠퇴하는 것이다. 위 언저리의 압박감이나 가슴이 쓰리는 증상이 중년기에 잦아지면 이 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노화는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것이므로 하나의 장기만을 노화로부터 지킨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역시 혈액순환을 잘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신선한 혈액이 각 장기에 원활하게 공급되고, 노폐물을 남기지 말아야 하는 것이 노화를 방지하고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나이에 맞는 가벼운 운동과 절제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의 양생(養生)은 건강한 위장 관리에서부터 출발한다.


출처 : Blue Gull
글쓴이 : Blue G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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