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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장은 피로와 입맛으로 말한다

최환 한방칼럼

by 질그릇_pottery47 2015. 9. 3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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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은 피로와 입맛으로 말한다


40~50대, 20대보다 1.5배 더 피로감 느낀다

한국인의 절반이상(55~57%)이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특히 사회적으로 활동과 역할이 많은 40~59세 사이가 젊은 연령층인 20대보다 1.5배 더 피곤한 것으로 조사됐다(Journal of Pain and Symptom Management 2008년 9월호). 이러한 피로는 지친 느낌, 신체 에너지의 감소, 근력의 감퇴, 인지 장애 등의 느낌으로 특히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의 호소 가운데 가장 흔한 증상이다. 피로는 신체 활동, 사회 활동, 기분, 업무,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피로한 사람이 많은 사회는 문제도 많기 마련이다. 오늘의 한국의 현실이 바로 그렇다.

피로하다는 것은 몸에 힘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그 힘은 우리가 아침에 먹는 식사로부터 나온다. 아침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현대 직장인들은 그래서 아침 시간대부터 피로를 느끼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 피로를 대개 사먹는 점심으로 풀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와 제대로 된 저녁 한끼를 먹는다고 해서 피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저녁에 잘 먹는 것은 도움이 되기 보다 더 힘들게 할 뿐이다. 따라서 현대인들의 피로는 그날로 해소되지 않은 채 누적되기 마련이고, 만성피로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 이래저래 힘든 세상이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려고 한다. 자유분방한 시대다. 여기 저기 관심을 갖다 보니 마음도 한자리에 있지 못하고 정신이 산란해지기 일쑤다. 그러니 하는 일이 다 잘 될 리가 없다. 욕구불만! 그것도 스트레스다. 열심히 성공을 향해 살아왔지만 언듯 뒤돌아보면 지금까지 헛살아온 것만 같아 마음이 빈다. 중심이 공허함을 느끼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중앙 토(土) 비장이 허할 때 이런 기분이 잘 든다.

귀비탕(歸脾湯)증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비장을 한번쯤 염두에 두어보는 것이 좋다. 한방에는 비장이 약할 때 흔히 복용하는 귀비탕(歸脾湯)이라는 처방이 있지만, 꼭 귀비탕이 아니라도, 귀비(歸脾) - 즉 관심을 비장으로 돌려 자신의 기와 혈을 한번 점검해보라는 것이 필자의 충고다. 기와 혈은 생명활동의 기본물질로 우리 스스로 노력하여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 노력의 제 1보는 음식을 먹는 것이지만, 비장이 음식물을 잘 소화하여 거두어 들일 때 삶의 행진은 계속되는 것이다.

비장에 탈이 났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밥맛이 없어지는 것이다. 삶의 제1보에 관심이 옅어진다는 것은 살고 싶은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 실로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사는 게 늘 걱정거리이고, 힘들고, 정신적으로 괴롭다면 삶의 의욕도 떨어질 것이다. 살맛이 가면 밥맛도 가게 된다. 식욕부진은 비장이 허(虛)하든 실(實)하든 비장이 관계된 질환에는 어디서나 나타난다. 입맛이 없으면 비장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나 다름없다. 영양부족은 피로감을 낳는다. 그러나, 피로감은 허증에만 나타나고, 실증은 심하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임상에서 반드시 식욕이 있는지 물어보는데, 비장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위해서다. 비장이 건강하면 기혈이 나쁘지 않은 상태이므로 침시술이나 약을 복용할 때 흡수가 잘되어 치료도 쉽고 예후가 좋지만, 비장에 탈이 나면 치료가 까다롭고 예후도 좋다고 볼 수 없다. 이런 경우는 비장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치료의 우선 포인트다.

비장은 폐나 심장, 위장, 대장, 방광, 간장 등을 기능하게 하는 원천적 장기이지만, 평소에 이렇다 할 불평 없이 조용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장기이기 때문에 별로 주목 받지 않는 장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의학은 의외로 어느 장기보다 비장을 이롭게 하는 약초들을 가장 많이 찾아내어 이용하고 있다. 비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한의학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비장을 이롭게 하는 약초

갈근, 감초, 건강, 계내금, 당귀, 당삼, 대복피, 대추, 대황, 라복자, 마인, 맥아, 모과, 목향, 몰약, 반하, 방기, 방풍, 백두구, 백모근, 백부자, 백선피, 백작약, 백출, 백편두, 보골지, 복령, 부자, 불수, 산사, 산약, 삼릉, 상심자, 상엽, 생강, 선복화, 승마, 신곡, 심향, 아출, 애엽, 오수유, 오약, 원육, 유향, 익지인, 인삼, 인진, 자소엽, 전호, 지룡, 지실, 진피, 창이자, 창출, 태자삼, 토사자, 패란, 현호색, 황기, 황정, 후박 등.


출처 : Blue G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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