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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손 사랑

최환 한방칼럼

by 질그릇_pottery47 2015. 10. 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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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사랑


우리의 몸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모아놓은 것이라는 점에서 
‘모음→몸’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그러면, 우리 몸 가운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 필요하지 않은 것부터 말하라면 몇가지가 떠오르겠지만, 
하나도 버릴 것은 없는 것이 우리의 몸일 것이다. 
그렇다면, 없으면 가장 불편한 것은?
우리 몸의 여기저기에서 가장 살갑게 맞이하고 
언제든지 와서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는 존재는 바로 손이다. 
만약 손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우리 몸 구석구석은 
그에대한 상실감과 그리움으로 절망할 것이다. 
이제 더이상 사랑을 기대할 수는 없다…. 
사랑은 접촉으로부터 오는 것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되면서....
돌이켜보면, 사람이 사람다워지기 시작한 것은 두 발로 서서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손이 입이 하던 노동을 덜어주었기 때문에 한가해진 입은 더 고급의 일, 
즉 언어라고 하는 새로운 표현 영역을 개척해나갈수 있었던 것이다. 
원시인류에게 손은 입이나 눈과 더불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주요 수단이었을뿐만 아니라 모든 정보의 수집처이기도 했다. 
그래서 처리하는 일의 양도 가장 많았을 것이다. 
양손은 54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좁은 면적에 우리 몸 전체 206개뼈의 1/4이 넘는 뼈가 밀집되어 
기능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손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노동을 해서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가치는 노동의 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그 질을 결정하는 것은 손의 능력이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손에서 온갖 가치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 이 세상이다. 
빚어진 가치가 집단내에서 동질성을 갖고 진화되어가는 것을 문명과 문화라고 한다. 
손은 이러한 변화의 주체이고 주관자가 된다. 
손은 이를 위해 평생 2천5백만번이나 형태를 바꾼다고 한다. 
그 순간마다 신경이 반응하고, 지능이 간섭하여 근육들을 움직임으로써, 
손에는 삶의 애쓴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손을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여정이 보인다. 
그 사람의 감정, 신경, 지능, 건강, 생명력, 인간관계, 물질적 여유, 
직업적 성향, 체질 등 그 사람의 모든 정보가 손안에 담겨 있다. 
손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손바닥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그려져 있는 삶의 지도가 있다. 
여행을 떠날 때 미리 지도를 보고 갈 길을 연구해두면 여행이 즐거울 것이다. 
나침반 없이 망망대해를 떠돈다고 상상해보라.
사는 동안, 잊지말아야 할 것은
손을 들여다 보는 일
손 사랑이다.
출처 : Blue Gull
글쓴이 : Blue G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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