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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손톱은 건강 표지판

최환 한방칼럼

by 질그릇_pottery47 2015. 10.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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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은 건강 표지판


어느 작품에서 인지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 소녀는 너무나 부끄러운 나머지, 손톱밑까지 빨갛게 물이 들어 있었다’ 라는 귀절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 몸의 피부 중에서 가장 딱딱하고 무감각한 부분으로 알려져 있는 손톱을 연애감정 반응 부위의 하나로 등장시킨 그 문학적 표현에 감탄은 하면서도, 과연 그러랴하고 의문을 품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이것도 임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일이지만, 어느 환자의 얼굴이 창백하게 느껴져 손톱을 보면, 손톱 역시 얼굴만큼이나 창백해 보인다. 얼굴이 창백해서 손톱밑이 창백한 것인지, 손톱밑이 창백해서 얼굴이 창백한 것인지, 아무튼 얼굴과 손톱은 일맥상통한다는 손 전문가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플라톤은 ‘인간이란 깃털이 있는 두다리를 가진 동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통(桶)속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이 말을 듣고, 깃털을 모조리 뽑아버린 닭을 들고 나와서, ‘이것이 플라톤의 인간이다’라면서 놀려댔다. 궁지에 빠진 플라톤은 ‘단단하고 납작한 손톱을 갖는’이라고 덧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플라톤의 정의는 어쩌면 인간의 본질을 지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플라톤은 손톱을 인간과 동물을 구별짓는 척도로 썼었지만, 한의학에서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손톱은 우리의 건강을 아는 지표로 보고 있다.

플라톤의 손톱

손톱은 흔히 피부의 이빨로도 비유된다. 손톱은 손가락 끝을 보호하기 위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입속의 이빨처럼 사물을 포착해서, 샅샅이 탐구하여 대뇌중추에 전달하고, 또 대뇌중추의 명령을 하달받아 사물을 재구성하는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만약에 발에 발톱이 없으면 인간은 곧게 서있을 수 없었을 것으며, 손톱이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섬세한 문명을 이룩해냈을지도 의문이다.

이러한 손톱의 속성은 우리 몸의 5장 가운데 간(肝)과 상응한다. 간은 힘줄(Sinew)을 컨트롤하고 있는데, 손에 힘을 결집시켜주는 손톱은 힘줄의 부산물로 본다. 이 힘줄이 힘을 제대로 쓰느냐 못쓰느냐는 근육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기와 피의 힘에 절대적으로 달려있다. 말하자면 간이 관장하고 있는 기와, 간에 흐르고 있는 피의 양과 질에 달려있다는 이야기다. 고로 간의 상태는 손톱에 그대로 반영된다.

특히 간혈이 부족하면 손톱의 성장세포에 충분한 영양공급을 못해 손톱이 부실해지는데, 손톱에 영양실조를 반영하는 가로줄무뉘의 패인 금모양을 남기게 된다. 손톱이 다자라는데는 약 150-180일정도가 걸리므로 가로줄무뉘가 손톱의 어디쯤 있는가를 측정해보면 언제쯤부터 간혈허가 나타났는지 진단할 수 있다. 피가 부족해도 손톱에 가로줄 무뉘가 생기지만 기혈이 부족하거나 열로인해 진액이 손상을 입을때도 손톱에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손톱을 태우면 오징어 굽는 냄새가 나는데, 이는 손톱의 주성분이 단백질인 케라틴이기 때문이다. 손톱은 머리카락과 함께 신체부위 중 중금속 함유량이 가장 높은 곳이다. 각종 중금속 중독이나 마약 등의 복용을 확인할 때 손톱이 머리키락과 함께 채취되는 이유다. 손톱은 결이 가로 방향이어서 세로로는 잘 찢어지지 않다. 그 때문에 지나치게 자랄 경우 자연히 적당한 길이에서 부러져 끊어지고 사고 등으로 인해 손톱이 부러지거나 찢어지는 등의 상해를 입어도 끄트머리 일부에서 그칠 뿐 안쪽까지 다치지 않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손톱도 피부의 한 부분으로 호흡을 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손톱에 매니큐어를 발라 아름다움을 표현하지만, 매니큐어는 당연히 손톱의 호흡을 방해하여 안 좋다. 또 매니큐어를 지울 때 쓰는 아세톤은 손톱 표면을 부식시킨다. 무엇보다 매니큐어는 건강표지판을 덮어버려 귀한 건겅정보를 놓칠수도 있다.


출처 : Blue Gull
글쓴이 : Blue G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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