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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폐와 기(氣)

최환 한방칼럼

by 질그릇_pottery47 2015. 10. 2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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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와 기(氣)


여러분께서는 요즘 숨쉬기가 어떠신가. 
공기의 흐름을 느끼고 계시는지.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계속 숨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숨이 어디에 있는지, 
그 행방에 대해서는 거의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사람은 항상 한쪽 콧구멍으로만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감기에 걸리면 한쪽 콧구멍이 막혀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지만, 
평소에는 한쪽 콧구멍으로 숨을 쉬는데 별 불편을 느끼지 않아서, 
호흡을 하면서 하나의 콧구멍을 사용하는지, 양쪽을 다 사용하는지 의식하지 않는다. 
하루에 두 콧구멍으로 숨을 쉬는 시간은 겨우 56초밖에 되지 않는다 ! 
그리고 이 56초라는, 두 콧구멍이 열리는 시간은 아주 중요한 순간이라고 한다. 
이 시간에는 사고나 죽음이 일어날 수도 있다 ! 
또 이 순간을 최대한 이용하면 명상의 높은 경지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절대절명의 순간에 해탈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 몸은 대체로 좌우대칭으로 구성되어 있는 관계상,
기관이 두개씩 짝지어 평소에도 서로 도와가며 맡은 일을 해내고 있다. 
걸을 때도 왼발과 오른발이 서로 협조해야 하고, 
사물을 볼때도 왼눈과 오른 눈이 서로 협조해야 거리감각을 느낄 수 있으며, 
소리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콧구멍은 철저히 단독플레이를 한다. 
한쪽은 만약의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서 월드컵때의 차두리처럼 
벤치워머(Bench Warmer)의 후보선수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숨쉬는 일은 우리의 생명유지에 중차대한 일이다. 
여차한 순간에 지금까지 숨쉬던 콧구멍이 제 역활을 못하게 되면 
그 일을 대신해야할 완전한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쪽 콧구멍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콧구멍은 적당한 시간을 두고 임무교대를 하는데, 
이 임무교대가 안되어 한쪽 콧구멍이 6개월 이상 혹사를 당하게 되면 사망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는 죽음을, 숨을 거두었다고 표현할 만큼, 삶과 호흡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목에 숨이 붙어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에 생명은 바로 목숨이나 다름없다.
도대체, 숨이 뭐길래, 5분동안만 이일을 멈추기만해도 사람이 죽어버리고 마는 것일까. 
숨을 쉰다는 것은 단지 공기를 들여마쉬고 내쉬는 것일뿐만은 아니다.
호흡은 우주의 생명력인 공기와 우리의 생명력인 넋을 연결시키는 고리이고,
 폐는 기와 넋이 만나는 장소인 것이다.
한의학에서 공기는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양(陽+)으로 본다. 
그러니까 시간과 공간, 그리고 물질이라는 3차원개념에서 보면 
물질은 음(陰 -), 시간은 중(中O)이다.
동양사상의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를 여기에 대비시켜보면 
공간에는 천기(天氣)가 있고, 물질에는 지기(地氣)가 있으며, 
살아있는 생명체에는 인기(人氣)가 있다. 
양성의 성질을 갖고 있는 천기는 떠있으면서 늘 끊임없이 움직이고, 
어디에서나 누구와도 함께하고 있다. 
천기는 바로 하느님의 마음, 하느님의 기운처럼, 어디에나 있는 것이다. 
남녀노소, 부자와 빈자, 신자와 비신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런 조건이나 댓가 없이 주어지는 것이다. 
천기는 그래서 거래의 대상이 아니다. 
다만, 조용히 나가고(去), 조용히 들어오는(來) 호흡을 통해서 삶의 매커니즘을 느끼게 해줄 뿐이다. 
우주만물의 생장, 발육, 운동 등 모든 변화는 氣의 작용이다. 
호흡은 생명력이 충만한 우주에너지를 들이 마시는 동안, 탄생과 죽음사이에서 끊임없이 계속된다. 
그리고 그 삶속에서 모든 것이 변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호흡 속에서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어린아이는 청년이 되고, 청년은 늙어서 노인이 된다. 
그는 병에 걸려 추해진다. .
모든 것이 변한다. 
그러나 호흡만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호흡은 우리와 우주의 생명력 사이의 다리와 같은 역활을 한다. 
우주는 호흡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온다.
육체는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접근해 있는 우주다. 
그것은 호흡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다. 
삶의 매카니즘은 너무도 미묘하다. 
행복할 때와 불행할 때, 젊었을 때와 늙었을 때, 성공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 
건강할 때와 병들어 누웠을 때, 우리의 영혼이 잠들어 있을 때조차, 호흡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다 하고 있는 호흡이지만, 그 호흡의 질에 따라 우리는 각각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氣는 우주공간에 널리 존재한다. 
생명체는 우주공간에 있는氣를 끊임없이 흡수하여 
몸안에서 순환-소모- 발산을 계속하고 있는 물질이다. 
氣를 먹고, 氣를 창출하여 이용하고, 氣를 배출하는 것이 생명체다. 
氣는 한마디로 존재하게 하는 힘이다. 
그곳에 있게 하는 힘이다. 
음이 더이상 내려가지 않도록, 양이 더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서로 관심을 갖고 이 우주속에서 잘 살아보도록 맺어주은 힘, 
그래서 그자리에 존재하도록 하는 힘은 氣로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따라서 이러한氣의 순환이 소멸하는 순간에 생명도 끝나는 것이다.
사람의 몸속에는 모태로부터 받은 선천적인 氣가 있다. 
이를 원기(元氣) 또는 진기(眞氣)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로 이것이 생명의 시발이며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활동의 원동력이 된다. 
선천적인 기는 사용함에따라 계속 줄어 든다.
氣가 소진되면 신체는 허약해지고, 힘 의지 용기 지혜 등이 줄어들기 때문에 
평소에 氣를 보충하고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보충되는氣가 바로 후천적인 氣다.
출처 : Blue G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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